원두리뷰) 라쿤커피 '에티오피아 자반토 내추럴'
RACCOON COFFEE 'Ethiopia Jabanto Natural'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이디도지역의 커피이며 여러 소작농들의 합동조합 (자반토그룹) 에서 만들어진 커피입니다.
해발고도 1980m~2200m의 고지대에서 재배된 커피이며 구르메종이 주 품종입니다.
라쿤커피는 디시인사이드 차음갤의 5대로스터리업체 (로스터릭, 타셋커피, 일프로, 소소한사치, 릴라이어블) 다음으로 인기가 좋은 업체였으나 폐업을 하게되며 행사를 하게 되었고 너무 아쉬운 마음에 여러종류의 원두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라쿤커피는 현재는 폐업하였으며 사장님은 다른분의 제안으로 그곳에서 커피의 삶을 계속하신다고 합니다.
꼭 잘 되어서 돌아오셨으면 합니다)
<약 2주 동안 마셔보며 느낀 개인적인 리뷰>
라쿤커피는 스트롱홀드 로스터기를 사용했으며 '타셋커피'과 더불어 가장 라이트한 로스팅을 하는 업체라고 들어서 굉장히 기대감이 컸습니다.
먼저 자반토 내추럴은 약배전이라기 보다는 중약배전에 가까웠습니다. (내추럴 프로세싱 콩들은 포인트를 조금씩 올리셨다고 하시네요)
나무사이로가 수입한 생두이며
자두, 천도복숭아가 대표적인 컵노트입니다.
3일차, 5일차, 9일차, 14일차에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숙성도에 따른 맛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숙성3일차에는 아무리 포인트가 오른 중약배전이라고 해도 라이트로스팅에 특화된 업체답게 커피가 물에 잘 녹지않아 은은한 카라멜과 베리류의 느낌만 살짝 느껴지고 맛이 빈약했습니다. (대실패 ㅠㅠ)
숙성5일차에는 자두,복숭아,베리류의 맛이 풍부했으며 크리미한 질감과 단맛의 여운이 길어서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율 17.5%)
숙성 9일차에는 디개싱이 많이 진행되었는지 뜨거울때는 살짝 쌉쌀한 맛도 느껴지며 복숭아, 자스민, 단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식으면서 산미가 더 올라왔습니다. (수율 18.9%)
숙성14일차에는 복숭아,자두,살구의 플레이버와 긴 단맛, 스무스한 질감이 좋았습니다. (수율 18.3%)
식으면서 살짝 클린컵이 무너짐
그나마 같이 주문한 고라코네 워시드 (약배전)보다 배전이 높아서 어느정도 수율이 나고 디개싱기간이 조절이 되었습니다. (다른분들 조언을 보며 최소 7~10일은 숙성을 하고 마셔야한다고 했는데 5일차부터는 커피가 잘 추출되었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방식 (브루잉, 침출, 가압)을 사용해도 높은 수율을 얻기는 조금 어려웠던게 아쉬웠습니다.
100g-3.500원이라는 구매한게 죄송할정도로 착한가격이었으며 가격대성능비는 올해 구매한 커피 중 상위권입니다.
다음번에는 라쿤커피의 다른 원두로 포스팅을 진행하겠습니다.
(세상은 넓다고 한국에도 이런 라이트로스팅을 잘하는 업체가 있었다는걸 폐업할때쯤 알아서 너무 슬픕니다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리뷰는 전부 제 돈 주고 구매해서 마셔보고 작성하는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시지 말고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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