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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Brewing

원두리뷰) 라쿤커피 '인도 아자르힌드'

by 몽찔 2019.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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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리뷰) 라쿤커피 '인도 아자르 힌드'

RACCOON COFFEE 'India Azad Hind Estate'

 

 

 

인도 카르나타카 지역의 커피이며 농장주는 키리트 우타파라고 합니다.

해발고도 1000m의 저지대에서 재배된 커피이며 CXR이라는 아라비카종이 아닌 고급 로부스타교배종인 커피입니다.

(로부스타종이라서 그런지 흔히 드시는 아라비카 커피와는 확연히 다른 개성과 캐릭터가 있습니다)

 

 

라쿤커피의 폐업직전에 구매한 원두로 사실 자세히 보지 않고 그냥 구매했다가 많이 너무 개성이 있어서 로부스타인지 알게된 커피입니다 -_-;;;

 

 


 

커피에 대한 지식을 늘리자 Tip!

 

로부스타(Robusta)는 열등하기만 한 품종일까?

 

스페셜티 커피의 가치를 평가하는 커핑

그리고 이 커핑에 관련된 자격증인 Q-Grader에 대해서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라비카 품종의 가치를 평가하는 Q-Grader

(너무나도 많은 커피업체들이 홍보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소하지만 

로부스타 품종의 가치를 평가하는 자격증인

R-Grader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로부스타 또한 커피시장의 발전으로 인해

그 가치를 조금씩 인정받고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커피리브레 서필훈 대표님의 글로 인용을 하고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Azad Hind Estate.
The best specialty robusta from CxR variety.

10여년 전쯤 안암동 보헤미안에서 일할 때, 로부스타에 대한 세미나를 한 적이 있다.
요지는 대략,
"저품질 아라비카가 있는 것처럼 고품질 로부스타도 있다. 아라비카의 품질 기준으로 로부스타를 재단하지 말자."
"곧 스페셜티 로부스타가 떠오를 것이다."

결국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보다 사람들의 편견은 강했고 스페셜티 로부스타를 접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7년 째 스페셜티 로부스타를 구매하고 있는 아자드 힌드 농장은 카르나타카의 쿠르그 지역에 있다.
아자드 힌드는 '자유의 맛'이라는 뜻으로 현재 농장주, 키릿의 할아버지가 간디와 함께한 독립운동가였던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 농장은 CxR 이라는 로부스타 품종을 마이크로 로트로 구분해 재배하고 있는데 일리에서 발행한 '에스프레소 커피' 등을 비롯한 많은 문헌에서 로부스타 품종 중 가장 음료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CxR은 Coffea Congensis 와 Coffea Robusta의 교배종이다.
사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는 커피 나무로 통칭되는 수 많은 품종들 중 상업적으로 성공한 극히 일부일뿐이다.
음료 품질이 떨어지거나 수확량이 부족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등의 이유로 상업화되지 못한 품종들 중 일부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품종개량을 위한 유전 형질의 보고로 활용되어 왔다.

그 중 하나가 코페아 콘젠시스다.
일반적인 로부스타 품종들이 큰 나무 덩치와 큰 이파리, 그리고 작고 둥근 형태의 생두를 보여주는 반면에 CxR은 아라비카처럼 작고 아담한 나무 사이즈에 작은 이파리, 보다 큰 생두를 특징으로 한다.

로부스타 체리는 아라비카에 비해 점액질 양이 부족하고 단 맛이 적은 대신 점액질이 파치먼트에 강하게 붙어 있어 이를 제대로 벗겨 내려면 아라비카 보다 좀 더 세심한 가공 및 오랜 발효 시간을 필요로 한다.

 

 

 

 

 

 

 


지금까지 로부스타가 갖고 있었던 오명의 상당 부분은 첫째, 산미와 과일의 단맛, 복합성 등 아라비카의 평가 기준으로 로부스타를 평가하려 했다는 점.
둘째, 싼 가격 자체가 로부스타 최고의 특장점으로 인식되다 보니 품질을 높이기 위한 모든 과정과 시도 자체가 묵살되어 왔기 때문이다.

다시 체리 얘기로 돌아가면, CxR은 체리 맛도 로부스타 보다는 아라비카에 훨씬 가까웠다.
그리고 내가 체리를 맛본 한 CxR 나무는 주변 나무들과는 다르게 아라비카에서도 맛 보기 힘든 풍부하고 달콤한 과일 맛, 그것도 게이샤 체리만의 특징처럼 알려진 파파야 맛이 뚜렷하게 났다.
너무 신기해서 이 나무의 다른 가지에 열린 체리들도 먹어봤지만 모두 똑같았다.

주변 나무의 체리에서는 그런 맛이 나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어쩌면 CxR 과 다른 품종의 자연 교배종일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해 봤다.

참고로 아라비카는 바람 등에 의해 자가수분이 이뤄지지만 로부스타는 벌레 등에 의한 타가수분이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로부스타 꽃향기는 정말 진해서 꽃이 만발하면 공기 중에 향수를 뿌려 놓은 것 같다.

커피 꽃은 핀지 2-3일이면 지는데 벌, 개미 등의 벌레들에 의해 그 사이 모두 수분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오히려 로부스타 재배 농장에서는 이런 벌레들을 잘 보호하기 위해 농약 사용에 제한을 두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CxR은 맛도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중간 성격으로 낮은 톤의 산미와 건과일의 단맛을 갖고 있다.
키릿의 어머님이 CxR로 로스팅한 커피를 주셨는데 맛있어서 깜짝 놀랬다.
2차 초반 정도 배전도였는데 아주 은은한 산미에 건포도와 쵸콜렛 향미가 매력적이었다.
이번에 뉴크롭 들어오면 싱글오리진으로 원두를 판매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속단하자면, 스페셜티 로부스타의 도약 여부는 CxR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로부스타의 게이샤랄까.

 

 


 

 

<약 2주 동안 마셔보며 느낀 개인적인 리뷰>

 

 

라쿤커피는 노르딕스타일의 라이트로스팅을 지향하는 커피이지만 아자르힌드 CXR종은 로부스타품종의 한계때문인지 약배전보다는 중강배전의 포인트로 로스팅이 되었습니다.

 

 

커피리브레가 수입한 생두이며

보리차, 숭늉, 옥수수염차, 누룽지등이 대표적인 컵노트입니다. 

 

 

3일차 11일차 17일차에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숙성도에 따른 맛차이가 거의 없는 독특한 결과물이 나온 커피였습니다. 

 

 

숙성3일차부터 커피는 잘 추출되었으며 아주 구수하며 보리, 숭늉같은 느낌의 플레이버가 잘 나왔습니다.

로부스타종 특징의 특유의 맛이 살짝 있었지만 심하지는 않았으며 아주 희미하게 산미같은 신맛도 조금 있었습니다.

 

 

숙성11일차에서는 구수한 숭늉, 보리차외에도 높은 배전도에 오는 듯한 느낌인 한약이나 다크초콜렛같은 느낌도 살짝 느껴졌습니다. 

 

 

숙성 17일차에서는 로스팅포인트도 높고 숙성기간도 길어졌으니 향미가 많이 약해질줄 알았으나 여전히 강렬한 숭늉, 보리차, 누룽지의 플레이버와 애프터의 단맛, 그리고 은은한 쓴맛이 지속되었습니다.

 

(품종의 차이일까요? 보통 아라비카는 14일이 넘어가면 확실히 향이나 플레이버가 조금씩 흐려지고 소멸되는게 느껴지는데 CXR 품종은 숙성에 따른 차이가 별로 없는거 같습니다 -_-;;)

 

(수율은 전부 18~19% 초반대였으며 더 이상 올리고 싶지않아서 딱히 추출방법의 변화는 주지 않았습니다-_-;;)

 

 

100g-4000원이라는 착한가격이었으며 맛의 개성 (특히 산지별 맛의 차이점)을 명확히 느낄 수 있어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 의미있는 커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회되면 틈틈히 아라비카 외에 품종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리뷰는 전부 제 돈 주고 구매해서 마셔보고 작성하는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후원이나 체험단의 포스팅이 아니며 추후 그런일이 발생할시에도 분명히 명시하고 리뷰를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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