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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Brewing

원두리뷰) 카모플라주 '케냐 키암부'

by 몽찔 202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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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리뷰) 카모플라주 '케냐 키암부'

Camouflage 'Kenya Kiambu'

 

 

서울 뚝섬역 부근에 위치한 핫플레이스 매장인 '카모플라주'의 원두입니다.

저번에 리뷰한 브라질 카림보처럼 지인에게 선물 받은 원두입니다.

 

 

카모플라주의 브라질 다테하 마스터피스 옥션랏 '카림보'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권해드립니다.

 

 

2020/02/14 - [커피/Brewing] - 원두리뷰) 카모플라주 '브라질 다테하 마스터피스 컬렉션 카림보'

불러오는 중입니다...

 

이 커피는 기본 생두 정보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키암부는 케냐의 큰 지역명 이름이며 케냐에는 워낙 많은 농장 또는 가공 밀이 있어 이 정도의 정보로는 생두 정보를 찾기가 힘들 거 같습니다.

 

다행히 카모플라주 측에서 제공해준 정보를 보면 이 커피는 SL28, SL34 품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재배 고도는 1.500m, 프로세싱은 Fully Washed 방식이라고 합니다.

 


 

<약 21일 동안 마셔보며 느낀 개인적인 리뷰>

 

이 원두의 로스팅 포인트는 약배전입니다. 1차 크랙 진행 도중 배출된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밝은 포인트의 느낌이 드는 커피입니다.

 

로스팅 후 5일 뒤 진공포장을 하였으며 4일차, 10일차, 21일차의 테스트 결과를 기록하여볼까 합니다. 

 

 

4일차의 결과물은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DTR이 짧은 로스팅으로 추정되는 이 원두는 산미의 강도와 톤이 매우 강렬했습니다. 거의 레몬에 가까운 느낌이어서 높은 산미를 좋아하는 저는 굉장히 만족했으나 같이 테스트를 한 동료 바리스타는 식초라고 표현할 정도로 산미가 강렬하였습니다. (18% 초반대 수율이었습니다)

 

 

 

10일차의 결과물이 가장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32.8g의 원두로 421g을 추출하였습니다. 추출 시간은 3분, TDS 1.59% 추출 수율은 20.40%가 나왔습니다.

 

따뜻할 때는 레몬 같은 느낌의 산미가 좋았고 식어가면서는 자두 같은 느낌의 신맛과 식어도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는 깨끗한 클린 컵이 참 좋았습니다. 애프터의 쟈스민같은 여운도 독특했습니다.

 

보통 케냐 하면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자몽등이 대표적인 컵노트인데 이 커피에서는 이런 컵 노트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참 신기했습니다.

 

특히 잘못된 라이트로스팅 커피에서 나오는 나무 또는 풀 느낌의 맛이 전혀 나지 않아 감탄을 하였습니다.

 

 

21일차의 결과물은 단맛이 핵심이었습니다. 

35g->520g추출 (2:47) TDS 1.51 추출수율 21.75%이라는 결과물이 나왔는데 향의 손실로 인해 산미의 강도나 뉘앙스의 다채로움은 떨어졌지만 디개싱의 영향으로 추출 수율이 좋아지며 전반적으로 단맛이 좋아졌습니다.

 

초반의 결과물이 상큼한 레몬(혹은 식초 -_-;;)이었다면 21일차의 결과물은 달달한 레몬캔디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증가된 단맛으로 인해 신맛이 감소하여 마시기는 편했으나 식초같이 높은 톤의 신맛을 좋아하는 제게는 (좋지 못한 미각입니다ㅜㅜ) 살짝 아쉬웠습니다.

 

더불어 향이 많이 손실되자 식었을 때 살짝 한약 같은 느낌이 나며 클린컵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 아쉬움이 조금 남았습니다. 

 

 

하지만 21일차 이후 더 테스트할 원두가 없을 정도로 제 독특한 취향에 딱 맞는 커피라 정말 행복했습니다+_+/

 


 

일반 손님들을 위해 판매하는 커피는 당연히 밸런스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이 마시는 커피는 가끔은 온전히 제 취향(식초 ㅋㅋ)대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원두리뷰였습니다. 

 

그동안 인위적인 교육을 통해 눌러왔던 미각 대신 순수한 제 개인의 기호를 다시 깨닫게 된 정말 기억에 남는 원두리뷰였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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